부마항쟁은 한국현대사에서 빛나는 민주화운동이었습니다만 지난 수십 년간 잊혀진 항쟁이었습니다.

우리들은 10·16 민주정신을 계승하고 실천하기 위해 2017년 10·16부마항쟁연구소를 창립했습니다. 2018년에는 부마항쟁의 발상지인 금정구로 사무실을 이전했습니다. 그 후 많은 일들이 이루어졌습니다.

2019년 부마항쟁 발생일인 10월 16일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되었습니다. 우리들은 10·16을 기념하는 사업에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금정구 차원에서 ‘10·16 청년문화 한마당’ 행사를 기획하고 실행한 것은 본 연구소가 최초였습니다. 10·16 거리 조성 사업의 아이디어를 처음으로 제안한 것도 본 연구소였습니다. 이런 활동의 성과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2023년 9월 8일 금정구청은 부산대 정문에서 부산대역까지 440미터를 ‘10.16부마민주항쟁로’로 지정했습니다. 2023년 9월 26일 부산대학교는 10월 16일을 학교기념일로 제정했습니다. 2024년 11월 29일 금정구는 10.16부마민주항쟁로 일원에 상징물을 제작하고 명예거리 제막식을 가졌습니다. 10·16 기념사업이 하나씩 확충되면서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여기에 이르기까지 45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갈 길은 아직 멉니다. 얼마 전 공개된 계엄 문건에는 부마항쟁을 소요 사태로 적시했습니다. 우리 사회 내부에는 부마항쟁의 역사적 의미를 왜곡·폄하하는 구시대적 발상의 소유자들이 적지않게 존재하고 있습니다. 최근의 비상계엄 사태는 한국 민주주의의 취약성을 보여주는 주요한 사례입니다. 아직도 부마항쟁이 무엇인지 모르는 시민이 많습니다. 우리는 시민 속에서 민주정신을 함양하는 사업의 중요성을 더욱더 절실히 생각하게 됩니다.

이에 우리들은 <10·16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를 발족하기로 했습니다. 시민 속에서 시민과 함께하는 10·16 기념사업을 벌여나가고자 합니다. 10·16은 자유를 꿈꾸는 인간들의 역사적 실천이었습니다. 우리는 민주화의 역사가 곧 대한민국 발전의 역사라 믿고 있습니다. 10·16은 부산의 자랑스런 역사이자 대한민국의 역사입니다. 우리는 10·16 민주정신을 계승하여 부산과 대한민국의 발전적 변화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K 민주주의의 내적 성숙을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가고자 합니다. 부마항쟁 관련자 여러분 그리고 부산시민 여러분! 10·16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와 함께 나아갑시다! 10·16을 민주도시 부산의 역사적 자산으로 가꾸어나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