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10월 16일 유신독재에 반대하는 민주화운동이 일어났습니다.

올해는 부마항쟁 44주년입니다.

많은 세월이 지났습니다만 올해 특별히 의미 있는 일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부산대에서 10월 16일을 학교기념일로 제정한 것입니다.

마침 오늘 부산대서 10.16 기념일을 경축하는 콘서트가 열립니다.

다른 하나는 부마항쟁을 기념하는 명예도로가 지정됐다는 것입니다.

금정구청은 지난 9월 부산대 정문에서 부산대역까지 440미터를 <10.16부마민주항쟁로>로 지정했습니다. 제가 알아보니까 부산에 명예도로가 16개 있습디다. 지역의 이름난 독립운동가, 문학가, 기업인을 기리는 것인데요. 민주화운동 관련 명예도로는 <10.16부마민주항쟁로>가 최초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서 금정구청 김재윤 청장님을 비롯하여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10.16부마민주항쟁로> 표지판은 역사적 기억을 소환하는 표식이 될 것입니다.

많은 분이 거리를 지나면서 <10.16부마민주항쟁로> 표지판을 보시게 될 텐데요.

더러는 10.16이 뭐지 하는 분도 계시겠지요.

어느 분은 <10.16부마민주항쟁로> 표지판을 보시고 “부마항쟁의 역사가 우리들의 삶 속에 들어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참 멋있는 말씀입니다.

부마항쟁 관련자 중에서 선배 한 분이 계시는데 제가 카톡으로 보낸 사진을 보고서 “감격했다”는 말씀을 전합디다. 또 77학번의 어느 친구는 “이제야 부마가 제대로 평가를 받는 모양이다” 는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금정구에서는 내년도에 명예도로 구간에 10.16거리를 조성한다고 합니다.

유관 단체와 시민의 아이디어를 모아서 10.16 거리가 훌륭히 조성되기를 바랍니다.

10.16 명예도로와 10.16거리는 부산의 새로운 명소가 될 수 있습니다.

부마항쟁을 잘 몰랐던 사람도 이런 사업을 통해서 부마항쟁을 새롭게 인식하게 되겠지요.

이런 것은 결코 우연하게 주어진 것이 아닙니다.

10.16부마항쟁연구소가 장전동에 터를 잡은 지도 벌써 5년이 지났습니다.

10.16청년문화한마당과 같은 작은 행사들이 누적되면서 그런 성과들이 나타난 것이겠지요.

10.16 부마항쟁은 자유를 위한 투쟁이었습니다.

사람들의 자유함을 위하여 부마항쟁 기념사업은 계속 나아갈 것입니다.

여러분의 참여와 협조 부탁드립니다.

오늘 행사를 준비하신 강성훈 박사님과 김정숙 시인님 외 출연진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2013년 10월 13일 정광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