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마항쟁진상조사보고서(안)에 대한 의견서(요약)

* 오늘(2021.11.17.) 부마항쟁진상규명위원회에 의견서를 제출했습니다. 아래는 요약문입니다.

○ 전반적인 문제점

● 부마항쟁보고서인지 논문집인지 성격이 불분명함

=> 불필요한 논설이 지나치게 많은 부분을 차지함

=> 부마항쟁의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서 이론적 설명을 가하는 것이 아니라, 부마항쟁과는 무관한 이론적 틀을 가지고 항쟁을 설명하려고 하는 전도된 접근방식을 취하고 있음

=> 역사적인 부마항쟁보고서로서는 중대한 결함

● 상임위원을 비롯하여 일부 위원들의 오랜 선입견과 주관적인 가치판단에 따라 운동권 중심의 부마항쟁보고서가 되었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려움

● 부마항쟁의 지역적 배경으로서 양서조합 사례를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데, 기적적이라는 둥; 찬양 일변도의 평가가 주를 이룸

=> 양서조합이 일정하게 역할을 하였다는 것은 평가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양서조합 이퀄 부마항쟁은 아닐 터인데.

=> 중요한 것은 부마항쟁이라는 역사적 사건의 정리와 분석임

=> 부마항쟁의 기술에서 양서조합을 찬양한 것의 100분의 1이라도 제대로 표현했을까?

=> 정말로 기적적인 것은 10월 16일 부산상대생의 투쟁이었음; 부마항쟁 42년이 지나도록; 국가기념일이 제정되고 나서도 10.16투쟁을 제대로 평가한 적이 있는가 말이다!

○ 집필자의 문제점

● 일반적으로 공적인 위원회의 운영에서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제척, 기피, 회피 제도가 도입·운영되고 있음

- 특정 위원이 위원회의 심의사항에 이해관계가 있을 경우 당해 위원을 배제하는 것이 상식적인 위원회 운영 방식임

- 김선미 위원은 1979년 10월 15일, 16일 부산대의 부마항쟁 발생사를 다루고 있는데, 이 부분에서 그의 남편인 김종세를 크게 부각시키고 있음

- 이러한 것은 김선미 씨의 보고서작성 소위의 위원으로서 제척사유에 해당된다고 봄

- 서술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서는 김선미 씨를 집필자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문제제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하고 보고서작성을 강행

● 김종세는 아카데미 후배들을 인원동원 시키고 나서 10월 16일 정광민의 시위대를 지켜본 후 스스로 교수 연구실로 피신; 10.16이 실패했다면 크게 문제가 될 수도 있는 행동양식

=> 부산대 10.16항쟁의 중요국면에서 김종세의 피신 행위는 무엇으로도 설명하기 어려운 기묘한 처신임;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선미 위원은 김종세가 부산대 운동권의 중심부에서 큰 역할을 한 것처럼 기술; 사적인 이해관계를 우선하는 보고서작성 사례로 규정할 수 있음; 보고서작성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훼손했다는 점에서 추후 큰 문제가 될 소지가 있음

○ 부마항쟁 관련자로서의 소회

● 나는 민중들보다 앞서 있었던 것이 아니라 엉뚱한 곳에 서 있었다!(윤한봉 <운동화와 똥가방>)

=> 부마항쟁이 발생하자 윤한봉은 이런 반성을 하고 있었음

=> 1979년의 상황에서 운동권의 대다수는 엉뚱한 곳에 서 있었다는 것이 솔직한 고백이 아닐까?

=> 처음에는 안 된다고 손사래를 치던 양반들이; 시기상조를 말하던 사람들이; 부마항쟁이 성공하자 태도를 돌변하여 이구동성으로 나야 나, 내가, 우리가 있었기 때문에 부마항쟁이 성공한 거야!

=> 옛날에 시기상조를 말하던 사람들이 지금은 안방을 차지하면서 가짜가 주인행세를 하고 진짜 주인은 객으로 쫓겨난 신세; 이것이 오늘의 부마항쟁이 아닐까. 가짜가 주인행세를 하면서 평가하는 부마항쟁의 진실이란!

=> 최소한 양심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윤한봉 처럼!